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주목받았던 신인배우 김태리씨가 영화 1987에 출현합니다. 출연 소식이 알려진 후 '김태리' 키워드가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릴 정도로 화제가 된 바 있죠.
곧 개봉 예정인 영화 1987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영화 1987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몇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6월 항쟁의 영화화
꽃잎이나 화려한 휴가 등 1980년 5월 광주를 다룬 영화는 많이 나왔지만, 영화를 통해 1987년 6월 항쟁이 제대로 다뤄진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제작될 1987이 메이저급에서 1987년 6월 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대의 많은 인물들이 아직 활동중이고,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일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논쟁의 소지가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과 같이 제작이 본격화되거나 개봉 시기 상황에 따라 단순한 영화 한편을 넘어 정치 사회적 이슈로 대두될지도 모르겠네요.
초호화 캐스팅
캐스팅이 확정된 배우들 이름만 나열해도 정말 후덜덜합니다.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 김태리. 초호화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조합이죠. 구체적인 역할이나 출연비중 등을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출연진의 면면만으로도 무조건 봐야되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장준환 감독의 귀환
파격적인 스토리텔링과 현실에 대한 짙은 풍자로 천재감독이라는 평을 받아온 장준환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하고 있습니다.
장준환 감독은 2003년 '지구를 지켜라'로 국내 거의 모든 영화제의 신인감독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한 바 있죠. 그러나 아쉽게도 연이은 불운 탓에 2013년 개봉한 '화이'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작품 활동이 없었습니다.
장준환 감독은 배우 문소리씨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명배우이자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인 문소리씨의 출연 여부에도 관심이 갑니다.
응답하라! 386세대
1987년 6월 항쟁으로 대표되는 민주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이제 한국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386세대가 이 영화로 다시금 주목받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사회적인 의미를 떠나 그들이 보여줄 티켓파워가 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색 짙은 위험한 영화 1987이 상업적으로 상당히 스마트한 선택을 했구나 싶은 이유입니다.
CJ E&M의 반격?
영화 1987의 투자 및 배급은 놀랍게도 CJ E&M이 맡았습니다. 소위 노무현 영화로 알려진 '광해'와 '변호인'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권이 CJ를 탄압했다는 루머가 파다했습니다. 이재현 회장의 구속과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퇴진 압력 등을 두고 말이죠.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에 CJ는 앞장서서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CJ가 현 집권세력이 탐탁치 않아할 영화 1987에 투자를 맡는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이걸 단순히 시류에 따른 기업의 이윤 추구 활동으로 봐야할지 아니면 복수라고 봐야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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