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를 개발하고,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군사 프로젝트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합니다. 몇 십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도 상용화에 실패하거나, 정세나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등으로 쓸모 없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피땀어린 혈세를 가지고 말이죠!
천문학적인 돈잔치를 벌이고도, 큰 결실을 보지 못했던 안타까운 군사 프로젝트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F-35 라이트닝 II (F-35 Lightning II)
- 약 1.5조 달러
공군, 해병대, 해군 모두가 사용 가능한 합동 타격 전투기(Joint Strike Fighter) 개발을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삼군의 요구사항을 맞추고 다양한 기능들이 투입되다보니 돈과 시간을 빨아먹는 블랙홀이 되어버렸죠.
더군다나 각종 결함에 따른 안전성과 전투력에 대한 의심으로 프로젝트 중단에 대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번개(Lightning)라는 이름을 가진 전투기가 번개에 취약한 문제로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마지노선 (Maginot Line)
- 약 70억 프랑
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가 독일의 침략에 대비해 라인강을 따라 국경에 구축한 방어선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한계'의 의미로 쓰는 그 표현도 여기서 나온 것이죠. 프랑스 육군장관 마지노의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무려 프랑스 전체 국방 예산의 3분의 1 정도가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독일군은 마지노선을 정면돌파하지 않고, 벨기에를 거쳐 침략합니다. 마지노선은 의도했던 것처럼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MX 미사일 (MX Missile)
- 약 250억 달러
MX 미사일으로 알려진 LGM-118 피스키퍼(Peacekeeper)는 10기의 핵탄두가 적재 가능한 지상 발사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입니다. 소련과의 핵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1972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사일로 설계방식과 생존성 등에 대한 논쟁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다시 시작되기를 반복하죠. 1998년까지 114기가 생산되었지만, 냉전의 종식과 핵감축에 대한 합의에 따라 모두 해체(2005년)되었습니다.
대서양 방벽 (Atlantic Wall)
- 약 2,000억 달러
1942년 프랑스 정복 직후 히틀러는 대서양 연안의 요새화를 지시합니다. 연합군의 상륙 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죠. 4,000km에 이르는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엄청난 인력(대부분 프랑스인들의 노예 노동)과 콘크리트, 철강 등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1944년 연합군은 상대적으로 방어선이 허술하게 구축된 노르망디 해안으로 상륙 작전을 감행했고, 방벽을 어렵지 않게 무력화시켰습니다.
나이키 프로젝트 (Project Nike)
- 약 200억 달러
1950년대 중반 소련의 장거리 미사일 고도화에 따른 핵 위협이 커지자 미국은 미사일 방어에 박차를 가합니다. 코드명 나이키라는 대공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죠. 주요 도시와 거점들에 대공 미사일 진지를 건설할 계획이었습니다. 나이키 아약스, 나이키 허큘리스, 나이키 제우스, 나이키 X 등의 요격 미사일이 개발됩니다.
그러나 소련과의 전략 무기 감축 협상이 진행되고 1970년 중반 프로젝트는 중단됩니다. 오늘날 나이키 진지들은 대부분 방치되어 버려진 상태로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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