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후예! 군에서 유래한 신박한 물건들

군사 발명품이라고 하면 보통 무시무시한 살상무기들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 중 많은 것들이 군사적 필요에 의해 발명되거나, 그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이런 사례는 꽤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통조림

통조림의 발명

19세기 초 나폴레옹은 대규모 군대에 효과적으로 식량 보급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엄청난 상금을 걸어 공모를 합니다. 통조림의 시초가 되는 병조림이 탄생하게 되죠. 와인병에 뜨거운 소스와 퓌레를 담아 코르크로 밀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군대에서 발명된 통조림

이어서 무겁고 보관이 어려운 병 대신 주석을 이용한 방식이 영국에서 개발되고,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통조림으로 진화를 하게 되었죠.



일회용 생리대

군대에서 발명된 일회용 생리대

1차 대전 당시 공급이 부족한 면소재 붕대의 대용품으로 셀코튼이라는 부드러운 흡수지가 보급되었습니다. 정신없이 바쁘고 척박한 환경인지라 전장의 간호사들은 이 셀코튼을 여러겹 싸서 생리대 대신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에 착안해 셀코튼의 개발사였던 킴벌리 클라크가 1920년 최초의 일회용 생리대 '코텍스'를 출시하게 되죠.


킴벌리 클라크

유한 킴벌리

우리나라의 유한양행과 킴벌리 클라크가 합작해서 설립한 기업이 바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유명한 유한 킴벌리입니다.



전자 레인지

군대에서 발명된 전자레인지

군사 레이더 기술에 기원을 두고 있는 물건입니다. 미국의 레이더 관련 군수업체 레이시온에서 일하던  퍼시 스펜서는 근무 중 주머니에 있던 초코바가 녹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마그네트론으로 음식물을 데우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마그네트론는 전자 레인지의 핵심 부품입니다. 1947년 레이시온은 최초의 전자 레인지인 '레이더 레인지'를 출시하죠.



냉동 건조

냉동건조 식품 커피믹스

라면 건더기 스프나 인스턴트 커피 제조 등에 냉동 건조(혹은 동결건조)라는 공법이 사용됩니다. 물체를 얼린 후에 주변 기압을 낮춰 수분을 기화시키는 것이죠. 이 기술은 2차 대전 당시 부상당한 병사들을 위한 응급용 혈장이나 의약품 등을 만드는데 산업적으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식품의 보존과 운반, 의약품 개발 등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GPD


GPS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의 위치 기반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GPS도 처음에는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해군의 측량이나 항해, 정확한 미사일 타격 등을 위해서였죠.


대한항공 KAL-007기 격추 사건

미군에 의해 개발되고 운영되고 있는 GPS가 민간에 무료로 개방되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1983년 소련에 의한 대한항공 KAL-007기 격추 사건이었다고 하네요.



디지털 카메라

영상촬영 위성

1976년 최초의 디지털 영상촬영 위성인 KH-11이 발사됩니다. 이 위성에 사용된 촬영 기술이 이후 디지털 카메라의 기반이 되죠. KH-11 이전의 영상촬영 위성들은 필름을 지구로 떨어뜨려주는 방식으로 촬영 결과물을 전달했다고 하네요 :)



컴퓨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세계 최초의 컴퓨터는 2차 대전 중 영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앨런 튜링을 주축으로 한 개발진은 진공관을 이용한 콜로서스(Colossus)라는 연산 장치를 만들어냅니다. 독일군의 암호인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한 목적이었죠. 콜로서스는 1944년 에니그마 해독에 성공하고, 이는 연합군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이 스토리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었죠.


앨런 튜링과 애플 로고

애플의 초창기 로고였던 무지갯빛 사과는 성적 소수자였고, 청산가리를 묻힌 사과를 먹고 자살한 앨런 튜링을 상징한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인터넷과 일상의 변화

이 리스트에 있는 것들 중 끝판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큼 일상생활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RPAnet의 성장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미국 국방부는 유사시에도 컴퓨터들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착수합니다. 그리고 1969년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에서 아르파넷(ARPAnet)이 탄생합니다. 아르파넷은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는 인터넷의 기술적 기반이 되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