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악의 군사 프로젝트들 2편

신무기를 개발하고,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군사 프로젝트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합니다. 몇 십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도 상용화에 실패하거나, 정세나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등으로 쓸모 없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피땀어린 혈세를 가지고 말이죠!


1편에 이어 천문학적인 돈잔치를 벌이고도, 큰 결실을 보지 못했던 안타까운 군사 프로젝트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성비 최악의 군사 프로젝트들 1편


알바니아 벙커 (Albanian Bunkers) 

- 국가 예산의 대략 1/4

알바니아 벙커

무려 41년 동안 알바니아를 통치한 엔베르 호자(Enver Hoxha)는 침략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벙커 건설을 지시합니다. 알바니아 전역에 돔 형태의 흉물스러운 벙커가 75만개나 만들어지죠. 국민 4인당 1개꼴이라고 하니 엄청난 숫자입니다. 침략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이 벙커들은 이제 쓰레기장, 가축의 우리, 유흥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래 전투 시스템 (Future Combat System)

- 약 190억 달러

미래 전투 시스템

미래 전투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무인 전투 차량, 로봇, 첨단 통신기술 등을 결합한 차세대 전투 시스템 구축이라는 취지로 1999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911 이후 군의 우선순위가 변경되고, 이라크 전쟁 등에 군 예산이 쏠리게 되죠. 결국 FCS 프로젝트는 중단됩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결국 남은거라곤 8대의 프로토타입 차량뿐이었죠.



B-1 랜서 (Rockwell B-1 Lancer)

- 1대당 약 10억 달러

B-1 랜서

미공군 역사상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던 프로젝트입니다. B-52를 대체할 목적으로 1970년대 초부터 생산이 시작되지만, 4대의 시제품이 만들어진 1977년 취소됩니다. 실전 무용론이 이유였죠.


B-1 랜서

1981년 레이건 정권이 들어서면서 생산이 재개되지만, 냉전이 약화되며 목표 생산량을 채우지 못하고 생산 종료됩니다. 엔진 등의 결함으로 걸프전에는 투입조차 되지 못 했죠.



공중 발사 레이저 (Airborne Laser)

- 50억 달러

공중 발사 레이저

부스트 단계의 탄도 미사일을 레이저 빔으로 요격한다는 목표로 1996년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구식 보잉 747을 개조해 지상에서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단계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공중 발사 레이저

그러나 2011년 경제성과 기술 문제 등을 이유로 프로젝트가 사실상 취소됩니다. 연구와 테스트로 끝날 일에 50억 달러가 지출된거죠.


RAH-66 코만치 (RAH-66 Comanche)

- 약 70억 달러

RAH-66 코만치

미군이 수십년간 휴이(Huey), 코브라(Cobra), 카이오와(Kiowa) 모두를 대체할 차세대 군용 헬리콥터로 설계되었습니다. 헬리콥터 최초로 스텔스 기능까지 적용되었죠. 2대의 시제품이 나오고 1996년부터 시범비행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2004년 경제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프로젝트가 돌연 중단되고 맙니다.



가성비 최악의 군사 프로젝트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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