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주요 청문회와 청문회 스타들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2016년 11월부터 1월까지 온국민의 시선이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집중됐습니다. 뻔뻔한 얼굴로 '모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를 반복하는 자들을 보며 모두 함께 치를 떨었죠.

 

청문회 출석 거부자

구차한 핑계를 대며 출석조차 거부하는 증인들도 많았습니다.

 

청문회 스타 의원들

한편, 치밀한 준비와 날카로운 논리, 시원한 질타로 주가를 올린 국회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역대 주요 청문회와 그 청문회가 낳은 스타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1988년 5공 청문회

5공 청문회에 출석한 전두환

전두환 정권의 비리와 폭정에 대한 일해청문회, 광주민주화운동청문회, 언론통폐합청문회가 연이어 열렸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청문회였던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진행되었죠. 

 

5공 청문회 스타 노무현

노무현, 이인제, 이해찬, 박찬종, 이철 등의 초재선급 의원들이 맹활약을 하며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노무현은 날카로운 논리와 거침없는 패기로 장세동, 정주영 등 거물들을 추궁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증인으로 나와 일방적인 연설만 하고 퇴장하던 전두환에 명패를 집어 던졌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기도 합니다. 나중에 회고를 통해 밝혀진 이야기지만, 명패는 전두환이 아닌 통일민주당 지도부를 향했던 것이라 하지만요. 이때의 강렬한 인상은 후일 그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됩니다.

 

지금은 거물 정치인이 된 이해찬의 파릇파릇한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1997년 한보청문회

한보청문회에 출석한 정태수 회장

한보그룹 부도는 IFM 사태의 신호탄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부실기업에 은행들이 막무가내로 대출을 해주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것이죠. 

 

한보청문회에 출석한 김현철

그 배경에는 뇌물과 권력개입으로 이어지는 정경유착이 있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이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되어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한보청문회 스타 김민석

한보청문회의 스타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DJ 키드 김민석이었습니다. 특유의 달변과 치밀한 논리로 증인들을 몰아붙이며 스타 정치인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한편, 김현철의 통화 장면 녹화 테이프를 공개한 비뇨기과 의사 박경식이 증인으로 나와 거침없는 폭로로 청문회의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1999년 옷로비사건 청문회

옷로비 청문회

구속 직전인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구명을 위해 부인이 나서 고위층 인사의 부인들에게 고가의 옷으로 로비를 했던 사건에 대한 청문회입니다. 증인들은 시종일관 거짓말로 일관했고, 질의 의원들의 준비 부족으로 진상 규명은커녕 오히려 의혹만 키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옷로비 청문회에 출석한 앙드레김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본명이 새삼 부각되기도 했었죠. '청문회를 통해 결국 밝혀진 것은 앙드레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사실뿐'이라는 씁쓸한 농담이 회자되기도 했었습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청문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청문회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의 당선을 돕기 위해 국정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그 실체로 드러난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경찰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한 청문회였습니다.

 

원세훈과 김용판의 선서 거부

주요 증인이었던 국정원장 출신 원세훈과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 김용판이 연이어 증인 선서를 거부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가림막 뒤에 앉은 국정원 소속 증인들

국정원 소속의 증인들이 가림막 뒤에서 질의 응답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수사 과정 중 상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폭로를 한 권은희 수사과장이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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