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항공 전력은 1930년대가 되자 전쟁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인 전력으로 부상했습니다. 개전 초기만 해도 조악한 복엽기와 미미한 화력의 항공기들이 주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를 발판으로 더 빠르고, 오래 날며, 격추하기 힘들고, 강력한 무기를 탑재한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말이죠.
1편에 이어 2차 세계대전의 주요 폭격기 및 전투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보잉 B-17 플라잉 포트리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육군 항공대의 주력 대형 폭격기입니다. 제작사는 보잉입니다. 영국을 기지로 대 독일 주간 폭격 임무에 주로 투입되었습니다.
4발 대형 폭격기임에도 고속으로 주간 운용이 가능했던 것은 당시의 상식을 넘어서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애칭인 '하늘을 나는 요새 (Flying Fortress)'는 연안 방어 요새의 연장으로서 하늘을 날아 적 함대를 요격한다고 하는 말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B-17를 소재 Fortress라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슈퍼마린 스피트파이어
단좌 프로펠러 전투기로 영국 공군의 주력이었습니다. 제조사 슈퍼마린의 레지널드 미첼이 설계했으며, 롤스로이스의 멀린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전쟁 후반까지 연합군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으며,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전투기라고 합니다. '영국을 구한 전투기', "영국 공군의 자존심" 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독일로부터 영국을 지켜낸 전투기로 평가됩니다.
당시 최고 전투기였던 독일의 메서슈미트 Bf-109과의 성능 비교나 실전 대결은 최고의 라이벌 관계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메서슈미트 Me 262
세계 최초로 실전에 배치된 제트 전투기입니다. 독일의 메서슈미트사가 개발했고, 바다제비(슈발베. Schwalbe)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압도적인 속도(최대 870 km/h)를 자랑했습니다.
1944년 실전에 처음 투입되었을 때, 프로펠러 없이 비현실적인 속도로 눈앞을 지나가는 Me 262의 모습은 연합군 조종사에게 그 자체로 엄청난 공포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리한 전황에서 급하게 실전에 배치된 관계로 속도 이외의 성능과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상태였습니다. 베테랑 조종사가 아니면 효율적인 운용이 불가능했고,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이 단순해 전쟁 말기에는 위력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융커스 Ju-87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운용했던 급강하 폭격기입니다. 개발사는 융커스이고, 애칭인 스투카(Stuka)는 급강하 폭격기를 의미하는 독일어(Sturz Kampf flugzeug)의 약자입니다.
1937년부터 양산이 시작되었고, 스페인 내전에 실전 투입되어 많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1939년 2차 대전 발발 후 전격전(Blitzkrieg)이라 불리던 독일 특유 기동전술의 주축으로서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급강하 시 발생하는 소음과 예리코 나팔이라 불리던 사이렌 굉음은 적 지상군에게 엄청난 공포를 주었습니다.
1940년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영국의 스핏파이어와 허리케인에 완패를 당한 Ju-87는 서부 전선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후 동부전선에서 소련 전차부대를 효과적으로 제합하며, 다시 전선의 주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2차 대전 내내 사용된 Ju-87 독일 공군과 시대를 상징하는 무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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